포스코노조(위원장 김성호)가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이어 또다시 파업을 목전에 뒀다.
노조는 “25일 모바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7천934명 중 7천356명(투표율 92.71%)이 참여해 5천733명(77.94%)이 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반대 1천623명(22.06%), 기권 578명(7.9%)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사용자측과의 교섭 추이에 따라 실제 파업도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위원장은 “19대 집행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탈퇴 종용 압박 속에서도 노조를 지켜준 조합원의 권리를 이번 쟁의를 통해 되찾겠다”며 “임원 연봉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직원 연봉은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어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11차례 임금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용자쪽은 기본급 8만원 인상과 경영목표 달성 동참 격려금 300만원·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제시안을 고수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지난 6일 마지막 교섭에서 “조합원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1일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어 또다시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자 55년 만에 처음으로 결렬을 선언했다. 처음으로 사내 결의대회도 했다. 당시에도 노조는 찬성률 77.79%로 쟁의행위를 가결했지만 교섭에서 극적 타결을 하면서 파업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