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대통령실
 ▲ 자료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를 둘러싼 거짓해명과 언론·인권탄압 논란이 국회 도마에 올랐다.

19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예산안 심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모두 7번 골프를 쳤는데 그중 6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 전이라 외교와 무관하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8월19~29일은 군 장병의 골프가 금지돼 있었고, 8월22일 경기 부천 호텔 화재로 전 국민 추모 기간이었는데 8월24일 골프를 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월12일 북한의 오물풍선이 부양해 골프가 금지됐는데도 윤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면서 “윤 대통령은 툭하면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말하면서 북한 도발 당일 골프장에 있었는데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장병에게 골프가 금지된 기간에 군 통수권자는 왜 혼자서 골프를 쳤는지 대답하라”고 따져 물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아닌 주말 일정을 물어볼 수 없다”며 “대통령이 골프든 테니스든 스포츠를 통한 외교는 언젠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윤 대통령의 골프 의혹을 취재한 언론사 기자의 휴대전화를 뺏고, 경찰에 인계한 것에 대해 인권침해, 언론탄압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이날 운영위에서는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방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IMF 외환위기 당시 박세리 골프 선수와 박찬호 야구 선수를 거론하면서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는 것이냐”며 “국민 1천만명이 골프를 친다. 골프를 치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은 취재기자에 대한 인권탄압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수반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있으면 더 적극적으로 경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통령 경호를 위해 경호처 직원이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고 물었다.

김 차장은 “(대통령이 골프 친 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하다”며 “만약 그 기자를 적발하지 못하고 기자들이 (덤불 속에) 숨어서 촬영한 사진이 다음날 언론에 나왔다면 경호처는 지금보다 더 큰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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