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취임 뒤 과도한 감사와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이번엔 과도한 공사연수원 이용으로 눈총을 받았다.

23일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 사장과 상임감사위원·상임이사의 2021년 8월~올해 8월 공사연수원 사용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아무개 상임감사가 13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공사연수원은 속초와 수안보·무주에 있다. 업무용은 물론 개인 휴양 등 복리후생을 겸하는 시설이다.

전 상임감사의 공사연수원 사용 횟수는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현저히 많다. 이 기간 정승일 전 사장은 한 차례도 공사연수원을 사용하지 않았고 김동철 사장은 7월 한 차례 사용했다. 부사장과 본부장 등 상임이사 10명 중 공사연수원을 사용한 이는 4명에 불과했는데, 그나마도 이아무개 본부장이 두 차례 사용한 데 그쳤다. 사장·상임감사위원·상임이사 대부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1~2회 사용에 머문 셈이다.

전 상임감사는 임명 직후인 지난해 3월 사용한 뒤 6·7·8·9월 사용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두 차례 이용했다. 올해도 2월 두 차례, 3·4·5월 연이어 사용했고 8월에도 한차례 사용했다.

박해철 의원은 “매우 높은 도덕성과 공정성이 요구된 감사로서 가뜩이나 과도한 감사행위로 직원 사기를 추락시킨다는 비판을 받는 전 상임감사가 본인에게도 마찬가지의 기준과 잣대를 적용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 상임감사는 감사 취임 뒤 올해 7월까지 86차례 자체감사를 진행해 958명에게 신분상 조치를 내렸다. 이런 여파로 전력연구원에서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52명이 퇴직하고 73명이 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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