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기자

“일본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올리고 강제징용도 지우고 침략전쟁도 부인한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에 국민의 분노를 전한 남편이 구속 위기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에 사과받을 생각은 없고 정의로운 외침만 철창에 가두려 한다.”

지난 7일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을 규탄하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에 올랐다가 경찰에 연행된 서아무개 택배노조 사무국장의 아내 김연희씨의 말이다. 김씨는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서씨 석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남편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과 윤석열퇴진운동본부·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자주평화연대가 함께 주최했다.

김씨는 “정의로운 외침을 막는 자를 우리는 역사책에서 친일파라고 배웠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모르는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불법합성물(딥페이크) 범죄로 온 사회가 혼란인 상황에서 경찰이 쓸데없는 영장을 청구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일본 총리의 방한은 한미일 동맹 완성을 위해 가장 약한 고리인 한일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묵인과 강제동원 외면, 독도 영유권 주장 축소 등 내내 일본의 이해를 대변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씨 등은 방한한 기시다 총리와 우리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6일 대학생단체 등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순신 동상 위로 올랐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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