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겨냥해 “근본적으로 사회적 대화체를 정부에 두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회 구성 자체가 사회적 대화체고, 사회적 대화의 훈련이 잘된 곳인 만큼 사회적 문제를 국회가 나서서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노사정위원회를 만들어 상당한 역할을 했고, 경사노위가 만들어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권의 태도에 따라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면서 부침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경사노위를 장기적으로 대체하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쉽지 않은 문제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도 그럴 생각이 없을 것 같은데 억지로 만드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일이라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각에서 국회 사회적 대화가 경사노위를 대체할 것이라는 시선에 ‘당장은 어렵다’고 답한 셈이다.
다만 “국회가 사회적 대화 플랫폼으로 다룰 수 있는 현안들을 가지고 시작하자는 것이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대화의 틀을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회적 대화의 중심에 서는 것이 우리나라 사회적 대화 틀을 제대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대는 국회가 현장으로 가야 한다”며 “의장도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인) 서울시 노원구에서 하는 현장민원실을 일요일에 세 시간씩 하고 있는데, 이를 국회라는 공간으로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이 의장을 만나 하소연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