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미래차 브랜드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4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2일 20차 교섭을 시작해 자정을 넘긴 23일 새벽께 기본급 10만1천원 인상과, 타결 일시금과 지난해 경영성과급 등 1천500만원 지급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인상폭은 올해 생산직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것이다. 지부는 25~2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정년연장과 관련해 단협 체결 뒤 다양한 고용방안을 염두에 둔 실무 검토를 시작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합의도 도출했다. 노사는 공급망 차원의 정의로운 전환 실현을 위해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관리하고 저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배출 실태를 조사하고 저감 목표·계획을 수립해 실현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2명을 복직시키기로 하고, 관련 세부사항은 단체교섭 종료 뒤 협의하기로 했다.
최근 하이브리드(PHEV) 차종 도입이 무산된 한국지엠으로서는 신차종 배정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난해 실적은 2022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76.6%나 증가해 호조를 보였지만 차종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2개 차종에 불과해 확장성이 떨어진다. 전기차나 수소차·하이브리드차 같은 미래차종이 없어 언제든지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차종이 지속해서 줄면서 전후방 산업도 위협을 겪고 있다. 정비산업은 보증수리 입고가 2019년 35만1천207대에서 지난해 12만4천999대로 무너졌다. 판매대리점과 부품사 역시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부는 올해부터 한국지엠 공급망 연석회의를 출범하고 한국지엠을 매개로 형성된 전후방 산업의 고용과 노동현실 개선에 공동대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