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그룹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조종 의혹으로 그룹이 혼란을 겪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불거져 결국 구속수감됐다. 카카오는 당혹감을 추스르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23일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대표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자정을 넘긴 23일 새벽 김 위원장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막기 위해 SM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책정해 고정시키는 시세조정을 한 혐의로 카카오그룹을 조사해 왔다. 김 위원장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8월 김 위원장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 이전에도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먹튀 같은 임원진의 돌발행위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계열사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이 끊이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노조는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은 당초 김 위원장 구속영장 실질심사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구속 이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혼란한 그룹 상황을 고려해 입장 표명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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