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집회에서 노조탄압 중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집회에서 노조탄압 중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지 11일 만에 노사 협상 물꼬가 트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대화를 재개해 23일 차기 교섭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19일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만난 노사는 교섭 일정과 교섭 인원 및 장소 등을 논의했다. 차기 교섭 일정과 관련해 노조는 20일부터 집중교섭을 하자고 했는데, 사측은 차주 화요일 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23일 오전 기흥 나노파크에서 교섭을 재개하기로 협의했다. 교섭위원은 5명 이내로 노사 각각 결정한다.

이날 대화는 노조가 사측에 대화를 시작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면서 성사했다. 지난 16일 노조는 사측에 대화를 요구하며 19일까지 답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파업 장기화 국면에서 노사 간 힘겨루기를 지속하는 대신 신뢰 회복을 통한 갈등 봉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측은 18일 “노조 요구안을 포함해 회사와 노조는 조건 없이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회신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은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오전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 앞에서 파업 승리 궐기대회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 8일 파업에 돌입한 뒤 10일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노조 조합원은 3만4천602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 약 12만5천여명의 27.7% 정도다. 이달 가입한 인원만 6천498명이다.

노조는 △전 조합원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베이스업(기본인상률) 3.5% 인상 △성과금(초과이익성과급 OPI·목표달성장려금 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모든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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