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기업 한국와이퍼 청산 이후 해고노동자들의 재고용과 안산지역 취약노동자 지원을 위한 뚜벅이재단이 출범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재단법인 뚜벅이 사무실에서 법인 개소식이 열렸다. 재단 이사장은 강신하 변호사(법무법인 상록)가, 상임이사는 최윤미 전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이 맡았다. 이사에는 박재철 안산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장, 방운제 한국노총 안산지역지부 의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공동대표, 이현목 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 오학수 일본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특임연구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소식 현장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재단법인 뚜벅이는 한국와이퍼 고용안정기금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고용안정기금은 한국와이퍼 일방적 청산 통보로 해고 위기에 놓였던 노동자들의 투쟁 끝에 노사합의로 마련됐다. 외국인투자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고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스웨덴 사례를 참고해 고안된 것이다. 지난해 8월 노사합의 이후 사회적 고용안정기금 운영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운영 방안 연구를 진행한 뒤 올해 5월16일 재단법인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뚜벅이 재단은 단순히 해고노동자 당사자 지원만이 아니라 안산지역 내 고용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와이퍼 투쟁성과 공유 △한국와이퍼 해고노동자 취업 및 생활지원 사업 △취약노동자 지원 사업 △기금확대 사업 등이다.
강신하 이사장은 “재단은 부당함에 맞서 투쟁하다 지친 노동자들의 쉼터가 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와이퍼 노동자의 투쟁으로 마련된 소중한 재단을 따뜻한 곳으로 유지하기 위한 길에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