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자들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란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지회장 오세윤) ‘공동성명’은 13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대한민국의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2011년 일본에서 선을 보인 후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뒀다. 2021년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50%씩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각각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 합병해 ‘라인야후’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4월 일본 총무성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두 차례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하면서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최근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확산했다.
공동성명은 “지분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라인야후 대주주)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기업이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의 고용불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일 발표한 네이버 공식 입장문에 주주·사용자·정부에 대한 감사는 표했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구성원에는 어떤 배려나 언급도 담겨 있지 않았다”며 “경영진 결정에 따라 그동안의 노력, 축적된 기술, 구성원 모두 토사구팽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고려하지 않은 (사용자) 입장문에 강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