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지난 15일에 이어 18일부터 3일간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17일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8일~20일 전·후반조 4시간씩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에도 근무조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한 지부는 14일 쟁의대책위 투쟁 지침에 따라 임협 투쟁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8일 18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2022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 250만원, 제조 및 운영 경쟁력 향상 격려금 250만원, 타결 일시금 500만원 등 총 1천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다. 또한 임협 종료 이후 1개월 내 ‘생산직 성과급 체계 설정을 위한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고, 조립 T/C 수당을 기존 5만3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1만원 인상하며, 정비 5단계별 수당도 7천원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지난 12~13일 지부가 실시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는 조합원 6천829명이 투표해 4천39명(59.1%)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사는 차기 교섭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지부는 임금인상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미래발전 전망과 관련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탓에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에는 생산공장 미래발전 전망과 관련해 “미래차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고, 이에 대한 경과는 올해 말까지 노조와 공유한다”는 내용만 담겼다. 엔진 관련해서도 ‘부평·창원 공장 물량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내용만 포함됐다.
한편 기아 노사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10차 교섭에서 홍진성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사측이 내민 1차 제시안을 그 자리에서 찢고 교섭위원들과 집단 퇴장했다. 지부는 지난 8일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총원 2만6천693명 중 2만3천884명이 투표하고 2만2천35명(투표 대비 92.3%)이 찬성해 가결했다. 지부는 18일 ‘임투 승리를 위한 지부·지회 상무집행위원 긴급 결의대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