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천원 인상을 담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3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9시께까지 사측과 23차 교섭을 진행한 끝에 임금 11만1천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부가 앞서 예고한 13~14일 부분파업은 노사가 잠정합의를 도출하면서 유보됐다.
정년연장은 법 개정 이후로 넘겨
노사는 기본급 11만1천원을 인상(호봉승급분 포함)하기로 했다. 200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하계휴가비를 기존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연속 2교대제 포인트도 연 50만원에서 연 1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기술직 신규채용과 관련해서 내년에 추가로 500명을, 2025년 3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올해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 바 있다.
쟁점이 됐던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인식 변화로 법 개정시 노사 협의후 시행”하기로 정리했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로 잡았다. 해고자 원직 복직의 경우 올해 말까지 확약하기로 했다.
테슬라 생산방식 ‘하이퍼 캐스팅’
2026년부터 적용키로 … 미래협약 체결
이번 잠정합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국내공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한 점이다. 사측은 전동화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알루미늄 바디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생산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퍼 캐스팅은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차체 등을 한 번에 찍어내는 공법이다.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
또한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일부 차종의 개발과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생애주기별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난임유급휴가를 3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난임시술비를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축하금도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만 6세 자녀 첫 등교 바우처’를 신설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부는 18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5년 연속 무파업 협상 타결을 하게 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