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구미공장을 철거하겠다며 농성 중인 노동자를 방문해 대치하다 돌아갔다.

5일 금속노조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최현환)에 따르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용자쪽과 철거업체는 이날 오전 경찰을 대동하고 공장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방문해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한 중앙노동위원회 결정문을 통지하고 철거를 예고했다. 이들이 철거에 앞서 공장을 확인하겠다며 진입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이 막아서며 한때 대치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닛토그룹 국내법인으로,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온 기업이다. 외국계자본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법인세·취득세 지원 등을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공장 화재 뒤 청산을 결정하고 노동자를 내보냈다. 국내에 닛토그룹 별도 법인인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잔여 물량 등을 가져갔지만 노동자 고용승계는 법인이 다르다며 외면하고 있다.

현재 노동자 13명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사용자쪽의 철거 시도는 지속하고 있다. 사용자쪽은 지난달 4일 농성 중인 노동자 자택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퇴거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가압류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실제 최근 노동자 5명의 주택보증금 2억원과 1명의 주택에 2억원의 가압류를 각각 신청했다.

물리적인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4차례 크고 작은 공장 진입 시도를 했다. 특히 지난 태풍 ‘카논’ 당시에는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며 구미시청이 경찰을 대동하고 공장에 진입하려고 시도해 빈축을 샀다. 구미시는 최근 노조가 구미공장 철거 승인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시청에 진입하려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최현환 지회장은 “말로만 듣던 손배·가압류가 이렇게 쉽게 되는 줄 몰라 어이가 없고 화가 치민다”고 밝혔다. 지회는 외국계투자자본의 잇따른 ‘먹튀’ 행각에 제동을 걸고 농성 중인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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