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보건의료노조>
▲ 자료사진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총파업을 종료했지만 현장 교섭 진통으로 일부 병원 파업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16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노조는 15일 오후 5시 이후 산별총파업 종료 후 현장 교섭 재개를 선언했지만 일부 대학병원은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게 부산대병원이다. 산별총파업에 앞서 병상을 모두 비우고 환자 전원을 강제로 퇴원 또는 전원시킨 부산대병원은 파업기간 중에도 지부와 대화를 거부했다.

노조와 부산대병원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대병원은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지 않고 비정규직 500명을 여전히 용역업체를 끼고 간접고용한 상태다. 전국 국립대병원 14곳 중 정규직화를 거부한 곳은 부산대병원이 유일하다.

부산대 외에도 수도권의 A대학과 H대학 병원도 15일 교섭 재개 이후 재차 결렬해 파업이 유력하다. 노조 관계자는 “두 대학병원 지부가 교섭 결렬에 따라 18일부터 파업을 재개한다고 알려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대의료원 등 다른 대학 병원들은 비교적 순조롭게 교섭을 진행 중인 상태다.

노조는 13~14일 이틀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전면 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1대 5명 적용 △보건의료 업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 위한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 및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업무 정당한 보상 △노동개악 중단 및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했다. 지부 122곳 사업장 140곳 노동자 4만5천명이 참여했다. 이틀간 총파업을 하면서 노조는 정부와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합의서를 작성하진 않았지만 빈손 복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조 요구에 대해 정부가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면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불씨는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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