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업체 브링스코리아가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경영 악화로 임금체불이 반복됐고 최근 지역 사업장 축소에 따른 부당전근 논란까지 일자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브링스코리아는 20일자로 부산·대구·대전·제주 등 지역 사무소 직원 19명을 서울로 재배치한다고 지난 13일 예고했다.
사측은 관련 공고에서 “당사의 인력(배치)은 지역별 극심한 편차를 보인다”고 재배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울은 일감이 있으나 사람이 없고, 지방은 사람이 있으나 일감이 없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부당전근이라고 반발했다. 문주원 브링스코리아노조 위원장은 “갑자기 제주에서 서울로 출근하라는 건 스스로 나가라는 말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근에 따른 생활상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사용자의 업무상 필요성도 인정되는 정황이 있다. 사측은 극심한 경영난을 이유로 같은날 광주·대전 사무소를 폐쇄한다고 공고했다. 안성진 브링스코리아민주노조 위원장은 “광주는 직원이 2명밖에 안 남는 등 이미 운영 비용이 더 나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브링스코리아는 오랫동안 경영난을 겪어 왔다. 은행의 최저입찰제가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 위원장은 “은행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2020년 일양그룹 계열사에서 매각되는 과정도 경영난의 이유로 꼽힌다. 임금체불은 2년 넘게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상반기 직원 300여명이 퇴사했다. 정부 대지급금으로 해결된 듯한 임금체불은 대규모 이탈로 인한 퇴직금 지급 문제로 다시 시작됐다. 지난 5월부터 임금이 밀린 상태다.
전근 대상이 아닌 노동자들까지 사직서를 쓰고 있다. 안 위원장은 “부산·대전·제주 사업소 직원들은 다 퇴사한다고 한다”며 “최저임금 수준이었던 급여마저 안 나오는데 부당전근까지 더 해지니 의욕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본사도 이달 사무실을 빼 마포 사무소로 들어간다”며 “일주일 사이 회사 존폐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브링스코리아 사측 관계자는 “잔류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해 잔류하게 했다”며 “최근 경영 상황이 나아졌다. 계속 2~3억원 적자가 났는데 지난 4월 손익분기점을 맞췄고, 수십억원의 퇴직금 미지급 규모도 1억8천만원으로 줄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진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브링스코리아는 지난 2월 비알엔케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ㅊㅋㅊㅋ 근데 ㅈ 조합원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