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지난 27~28일 후보등록 결과 김윤기 전 부대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이정미 전 대표,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후보등록 접수순)이 정의당 재창당을 이끌어 갈 당대표 선거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후보들은 대체로 ‘노동’을 강조하고 2년 뒤 총선전략을 제시했지만 시각차가 느껴진다. 이들은 어떤 비전으로 재창당을 열어갈까.
김윤기 “심상정-이정미 노선 연장 안 돼”
정호진 “정파에 의한 당내 질서 끝내야”
이정미 “노동·성평등 기반 위에 재건”
김윤기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1기 정의당은 실패했다”며 “심상정-이정미 노선을 연장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1기 실패 원인으로 “민주대연합 노선을 지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기 정의당은 6공화국을 넘어 자본주의와 기득권 양당체제에 맞서는 진보정당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분명한 자본주의 극복 노선 제시, 7공화국 건설운동 전개, 진보정당 연석회의 제안, 의회주의 극복 사회운동 대중정당을 표방했다.
김 후보는 “노동권 강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340만 확장실업자를 사회적으로 고용하는 참여형 일자리 보장제와 노조 조직률 제고를 약속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권고 당원총투표를 이끌어 냈던 정호진 후보는 그 연장선에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면혁신을 해야 당이 생존할 수 있다”며 “당의 축소와 정파에 의한 당내 질서를 끝내야 한다. 성역은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방식 요건 강화 등 전면 혁신 △불안정 비정규 노동자 등 노동정치 주체 재구성 △당원 직접민주주의 강화 △전국위-당대회 등 의사결정 구조 전반 재검토 △진보진영과의 선거연대 등 연합정치 확대를 공약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10년 위원회’를 만들고 집권 2032년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24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후보는 “새로운 재건 위에 재창당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며 “정의당의 기반은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아래를 향한 연대의 길에서 정의로운 노동시대를 열겠다”며 “성평등 민주주의에 대한 해답은 돌봄 민주주의를 통해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총선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재창당 준비위를 구성해 정의당 가치와 비전을 또렷이 할 것”이라며 “총선 무지개 연대를 통해 제 진보정치세력과 함께 양당체제를 넘어설 새 물길을 열겠다”고 제시했다. 이 밖에 당 조직 복구, ‘비상구’ 확대, 청년정치인 육성, 전당적 입당사업 전개를 약속했다.
이동영 “진보적이고 유능한 제3지대 재창당”
조성주 “보통의 이웃을 위한 새로운 단계로 가야”
이동영 후보는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 재창당”을 구호로 제시했다. 뚜렷하게 진보적이되 뚜렷하게 유능한 정당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평등과 빈곤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평등사회, 한국적 사민주의 정당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전통적 블루·화이트 칼라와 새롭게 여성노동에서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상징이 확장된 핑크칼라가 만나는 사회연대 노동정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에서는 지역구는 전략 출마, 비례대표는 전략경쟁명부(노동, 지역, 주거·기후, 장애·소수자, 총선전략의제) 70%, 일반경쟁 30%로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연하게 연합해 양당 독점정치 판을 깨는 정당연합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조성주 후보는 상대적으로 파격적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우리가 갈 곳은 민주노동당의 귀환도, 정의당 2기도 아닌 ‘넥스트 레벨’, 새로운 단계”라며 “진보와 보수의 구분선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우리의 비전은 완전히 새로 쓰여야 한다”며 산업의 유연화, 직무형 임금체계 도입, 산업별·업종별교섭 중심을 통해 산업과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는 남성 생계부양자와 임금노동 중심 복지에서 소득과 개인 중심의 복지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는 비례명부를 100% 비경쟁(전략공천) 선출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