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보험판매 손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이어 보험설계사로 구성된 두 번째 노조다.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는 28일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지회장 김병규)가 최근 설립해 가맹했다고 밝혔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외국계 보험사였던 푸르덴셜생명을 KB금융그룹이 인수한 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를 통해 설립된 보험법인대리점(GA)이다.

김병규 지회장은 “푸르덴셜생명 매각 이후 보험설계사들 고용이 흔들리고, 제판분리 과정에서 아예 배제돼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푸르덴셜생명 매각 당시인 2020년에도 노조설립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보험설계사들의 노조할 권리가 인정받지 못해 좌초했다. 이후 같은해 12월30일 지부가 노조설립 신고증을 교부 받으면서 보험설계사들의 노조할 권리가 처음 인정됐다.

김 지회장은 “이후 노동자 간 협의회를 구성했으나 괄목할 활동은 없었고, 이후 KB금융그룹이 제판분리를 시도하면서 재차 노조 필요성이 제기돼 설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회에 따르면 현재 KB라이프파트너스는 보험 판매 외에도 카드 영업 같은 다른 금융상품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보험 판매 전문성이 있는데도 다른 상품까지 판매하도록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이달 내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 지회장은 “복수노조도 없고 노조 인정 여부를 다툴 것도 없으므로 조만간 교섭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섭 시작이 요구 수용은 아닐 테니 잘 준비해 단협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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