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동자들이 지방이전 반대 집회 45일째를 맞아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 KDB산업은행지부(위원장 조윤승)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산은 이전 시도를 규탄했다. 조윤승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째 7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세계 경제는 매일 요동치고 한국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서 대통령도, 정부도, 산은 회장도 정치놀음은 접어 두고 산은과 함께 경제와 기업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1월15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을 발표한 이후 핵심인력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리의 경고처럼 많은 동지가 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산은 부산 이전 정책은 공론화도 없었고 국익을 훼손할 뿐 아니라 경제가 아닌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 내놓았다”며 “게다가 당사자인 노동자의 행복 추구권과 거주 이전의 자유 같은 기본권마저 침해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오랜 시간 피와 땀과 투쟁으로 만든 모든 것을 퇴행시키고 있다”며 “임금과 노동시간을 공격하고 공공노동자에 대한 마녀사냥식 탄압을 할 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처럼 벼랑 끝에 선 노동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집회와 달리 산은 노동자의 가족까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해 약 700명이 모였다. 올해 입사한 노동자는 연단에서 “한국 도처에 산업이 우뚝 선 것은 산은 노동자가 지점에서 고군분투했던 세월 덕분”이라며 “이게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헌신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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