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비 인상을 요구하는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들이 향후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항운노련 서울경기항운노조(위원장 정해덕)는 30일 성명을 통해 “도매시장 농산물 유통시장인 도매법인에 하역비 협상을 요구했지만 4개월이 넘도록 미온적 태도로 협상에 임하지 않아 파업을 결의했다”며 “한두 차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인데 합당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면 파업을 실행에 옮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조합원 610명 중 598명(98.0%)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하역비 인상분이다. 노조는 하역비 2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보통 하루 12시간, 성수기 기준 15시간을 일하고 있고, 3년 전에 비해 물가가 높아진 만큼 하역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연맹 조사에 따르면 하역노동자 평균 일당은 14만3천623원이다. 하루 12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시급 1만1천969원 수준이다. 노조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물품을 산 뒤 이를 배송받는 개별 상인들은 지난 3월 평균 20% 이상, 일부 품목의 경우 최대 50%까지 배송비를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노조와 교섭 중인 도매법인은 인상분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도매법인 관계자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노조가 제시한 하역비 인상안은 현재 15%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파악했고, 도매법인은 3년 전처럼 한 자릿수 인상분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 조합원들도 건설업이나 라이더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어 임금인상 폭 양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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