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가락시장 하역노동자의 사상 첫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경기항운노조(위원장 정해덕)는 이달 중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석을 앞두고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조는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들은 올해 하역노동자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들은 농수산물을 트럭에서 내린 뒤 경매가 끝나면 중도매상에 배송하는 일을 한다. 중도매상에는 배송비를, 도매법인에는 하역비를 받는다. 근로자공급사업을 하는 노조 조합원이 돼야 일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고 4대 보험 중 산재보험만 가입돼 일한다.

노조는 가락시장 6개 도매법인 중 5개 도매법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있다. 5개 도매법인과 임금교섭을 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일해 받는 일당 14만3천623원 수준의 임금을 10% 올리고, 일요일이나 설·추석연휴에 근무할 때 50% 가산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도매법인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매법인 한 곳과는 임금교섭 결렬 후 노동위원회 조정절차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머지 네 곳에는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매법인들은 응하지 않고 있다.

정해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당 80시간 이상 일해도 15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저임금 구조로 인해 하역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고 신규인력은 찾지 않는 곳이 돼 가고 있다”며 “떠나는 노동자를 잡고 신규인력이 들어오고, 그래서 가락시장 하역업무가 원활해지려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도매법인들은 통상 3년에 한 번씩 임금교섭을 하고, 그때마다 평균 4~5% 수준에서 인상률을 결정해 왔다. 올해는 이 같은 관성적인 인상률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이달 중 도매법인들과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석을 앞두고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의원은 “가락시장 하역이 멈추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매법인은 성실히 교섭에 임해 달라”며 “노사 간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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