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해보험의 불완전 판매 비율이 7년째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상품 판매 과정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노동자들의 업무량이 가중하는 부작용이 되풀이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2일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분석해 에이스손보가 2015~2021년 7년간 불완전 판매가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에이스손보의 불완전 판매 비율은 2021년 0.25%로, 업계 평균 0.03%보다 0.22%포인트나 높았다. 2015년부터 줄곧 1위다.
노조는 특히 에이스손보의 주력 판매 채널인 텔레마케팅(TM)쪽에서도 업계 평균보다 불완전 판매 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0.58%(업계 평균 0.27%) △2018년 0.46%(0.21%) △2019년 0.35%(0.16%) △2020년 상반기 0.35%(0.15%) △2020년 하반기 0.31%(0.13%) △2021년 상반기 0.24%(0.11%) △2021년 하반기 0.25%(0.11%)다. 에이스손보는 회사 TM영업부와 처브그룹 계열사인 처브다이렉트마케팅을 통해 텔레마케팅 영업을 한다.
노조는 “에이스손보 텔레마케팅도 업계 평균에 비해 최대 0.31%포인트(2017년)나 높을 만큼 격차가 크다”며 “상품 판매 과정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채널의 불완전 판매 비율과 텔레마케팅 불완전 판매 비율이 똑같이 업계 평균과 격차가 커 특정 채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조는 이런 배경으로 에이스손보가 성과압박과 판매 강요를 하고, 편법으로 신규가입을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기존 가입 상품에 혜택을 더 주는 것처럼 꾸며 기존 상품을 해지하도록 하고 신규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편법을 쓴다”며 “민원을 통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면 불완전 판매가 돼 비율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회사 관리자가 기존 상품에 혜택을 더해주는 것처럼 애매하게 설명하라고 TM노동자를 교육한 정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불완전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 판매점검을 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일도 많아진다. 노조는 “완전 판매 모니터링을 하면서 점검할 게 많아질 뿐 아니라 정해진 완전 판매 모니터링 청취 건수를 다 하지 않으면 퇴근도 못해 시간외노동이 가중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무리한 편법 영업으로 불완전 판매가 늘고, 이로 인한 콜센터 노동자 업무도 강화하는 악순환인 셈이다.
노조는 “에이스손보의 높은 불완전 판매 비율은 노동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며 “노조는 처브그룹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처브다이렉트마케팅 노동자를 조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