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회장 교체시기를 맞았다. 세간의 관심은 유력한 회장 후보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쏠려 있다. 노동자들은 혁신에 걸맞은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압박했다.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으로 취임해 10년간 4차례나 연임한 ‘황제연임’의 대표 주자다. 당초 4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김 회장이 3연임 이후 스스로 “연임 뜻이 없다”고 밝힌 데다 하나금융 내부 규정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52년생이다.

유력한 후보는 함 부회장이다. 문제는 법적 리스크다. 2020년 당시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하나은행장 재임 시절 연루된 채용비리 소송에 휘말려 부담이 커졌다. 결국 김 회장이 4연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상 회장직을 맡아 둔 셈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나왔다.

함 부회장 소송은 올해도 진행 중이다. 함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의 DLF 관련 징계에 반발해 제기한 서울행정법원 징계취소 소송 1심 선고 공판이 다음달 16일 예정돼 있다. 채용비리 관련 소송 선고공판도 다음달 25일 열린다. 검찰은 함 부회장에게 징역 3년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김 회장 임기가 만료하는 3월에 맞춰 하나금융은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달 말까지 예비후보 20여명을 추리고, 다음달 5명 내외의 최종 후보자를 가린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최근 “현 시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가치와 시대정신은 정직과 공정”이라며 채용비리 사태에 연루된 함 부회장을 직격했다. 지부는 “과거 수많은 거대 기업들이 권력과 유착해 권력의 도구로 전락했고 사회적 물의를 빚어 한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역사를 봤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사태’ 연루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김 회장과 하나금융을 겨냥한 지적이다.

지부는 “새 지주회장은 미래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과 통찰을 갖추고 경륜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해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단기적이고 표면적 지표에 대한 집착을 벗고 장기적 안목과 덕망을 갖춘 경영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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