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가 거대 양당 대선후보들이 성평등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성평등 국가를 만들어 갈 대통령을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은 여전하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면접에서 성차별적 질문을 받고 탈락하거나 배치와 승진, 임금에서 차별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외려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을 양산하고 확산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거대 양당 대선후보들이 성평등 시계를 오히려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에 대한 비전과 이에 대한 토론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시기에 두 후보는 ‘공정한 양성평등’ ‘젠더갈등’ 따위의 허구적인 담론을 오히려 부추기고 선거에 이용하며 한국 사회 전체를 퇴보시키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꿀 것을 제안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21일 청년공약을 통해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양성평등가족부를 신설하겠다며 “여성가족부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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