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동자들이 사측과 가파른 은행의 점포폐쇄에 제동을 거는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이기동)는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은행쪽과 현재 진행 중인 점포폐쇄를 중단하고 향후 폐쇄시 지부와 사전에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 3개 점포를 폐쇄했다. 연말까지 추가적인 점포폐쇄를 예고했는데 지방법원출장소 10여곳을 포함해 추가적인 폐쇄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를 인지한 지부는 지난달 5일 점포폐쇄 중단을 촉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같은달 12일 SC제일은행이 8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하자 곧장 외화유출에 따른 국부유출로 규정하고 비판 성명을 냈다.
이 결과 지난 17일 지부는 회사쪽과 올해 점포폐쇄 계획을 백지화고 향후 점포폐쇄시 노조와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협의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 논의할 계획이다. 김주도 지부 미디어·홍보부장은 “점포가 많지 않은 SC제일은행 특성상 점포폐쇄는 노동자의 직접적인 고용·노동환경 변화를 수반한다”며 “금융노조 단체협약에도 고용·노동환경 변화시 노조와 협의하도록 돼 있을 뿐 아니라 점포폐쇄에 따른 부작용이 커 신임 집행부 초기부터 적극 반대투쟁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기동 위원장은 지난 6월 당선했다.
이기동 위원장은 “노조의 정당한 투쟁에 공감한 직원의 성원 덕분”이라며 “노동자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으로 이번 성과를 출발로 노동자 고용안정을 지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