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가 금융 노사 산별중앙교섭 조정을 중지했다.

3일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에 따르면 중노위는 2일 오후 열린 금융 노사 2차 조정회의를 실시해 임금 2.2% 인상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사 양쪽 모두 수용을 거부해 조정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용자쪽이 당초 인상안을 줄곧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당초 임금인상률 요구를 교섭 도중 올린 5.8%에서 1차 요구안 수준인 4.3%로 수정해 제시했으나 사용자쪽은 별도 수정 없이 0.9% 인상률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차 조정회의에서 사용자쪽도 인상률을 높여 1.2%를 제시했지만 노조가 요구한 4.3%와는 차이가 컸다. 이 때문에 중노위가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결렬한 것이다.

노조는 금융권의 실적 고공행진에 따라 임금인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NH농협지주와 IBK기업은행은 모두 이번 상반기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린 상황이다. 노조쪽은 “은행권이 당기순이익 15조6천억원을 기록한 2018년 당시 임금인상률이 2.6%였고 올해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걸로 보인다“며 “최종 조정안은 2.2%에 불과해 수용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올해 교섭에서 사용자쪽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한 금융노동자의 노고를 무시하고 집회조차 어려운 방역상황을 악용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남홍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사무총장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 같은 변화한 금융산업에서 임금인상 여력이 별로 없다”며 “임금인상 요구를 반영해 1.2%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최종 조정안과의 격차가 커 수용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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