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동자들이 은행 이사회가 열린 27일 분리매각과 자산매각에 반대하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위원장 진창근)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위가 은행 매각 관련 인허가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5일 미국 씨티그룹이 13개국 소매금융 출구전략이라며 사실상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매각설에 휩싸였다. 졸지에 ‘매각 대상’이 되면서 한국씨티은행 내에서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노동자 2천500명을 비롯한 전체 노동자 3천500명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진창근 위원장은 “이번 한국시장 철수는 한국 노동자가 아닌 뉴욕 본사의 경영책임 때문”이라며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가 3년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13개국 소매금융 매각이라는 졸속 결정을 내려 5만여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5년 한미은행 통합 뒤 배당금·용역비 명목으로 4조원 넘는 국부를 빼돌리고 이제는 투자비용이 아까워 처분하겠다는 전형적 악질 외국자본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에 △한국씨티은행 매각 관련 금융위 인허가 업무 중단 △소매금융 전체·분리매각 또는 점진적 축소 같은 계획 점검 및 지부 참여 보장 △지부-금융위 면담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