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연맹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회의에서 여성혐오 발언을 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재 기자>

금융노동자들이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 낸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연맹과 하나외환카드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직장내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바꿔 나가야 할 최고경영자가 앞장서 조직문화를 훼손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직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강조했다.

장경훈 사장은 지난해 2월 회의에서 신용카드 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룸살롱 갈 때 목표는 예쁜 여자”라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며 문제 발언을 했다. 정광원 노조 여성위원장은 “업무 공간에서 회사 구성원을 앞에 두고 여성혐오 막말을 쏟아 내더니, 여성이 없는 자리라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며 “성차별 없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직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나 연맹 부위원장은 “고객이 당장 하나카드를 해지하러 가겠다, 지갑 속 하나카드가 부끄럽다고 말하는 게 노동자에게는 크나큰 상처”라며 “어설프고 방어적 변명 말고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훈 사장은 KEB하나은행 재직 시절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책임을 지고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지난 2월 장경훈 사장 연임을 결정했다. 지부는 장경훈 사장의 막말 사실이 드러난 뒤인 지난달 30일부터 하나카드 대표이사실 앞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노조는 “하나은행 한 지점장이 대출 의뢰 여성을 횟집으로 불러 술을 마시라고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여성혐오와 채용비리, DLF처럼 총체적으로 타락한 자들이 멀쩡하게 출근하고 금융자본을 대표하는 몰상식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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