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민·사회단체가 금융지주사의 ‘셀프 연임’을 비판했다.
금융감시센터(대표 정용건)는 10일 논평을 내고 최근 4연임 달성을 눈앞에 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시중은행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비판하면서 “참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감시센터는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부실·사기 판매 등 금융기관의 핵심 가치인 시장 신뢰 상실에도 금융지주사 회장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지주사 인사제도가 기형적이라 지주사 회장으로 한 번 선임되면 연임에 걸림돌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은 거의 모두 연임에 나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을 지난해 확정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초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판매로 금융감독원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에 나설 수 없었지만 행정법원이 중징계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감시센터는 “금융지주사는 채용비리로 계열사 임원이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펀드 부실·사기 판매에 대해서는 금융당국 제재가 진행 중”이라며 “금융기관 경영을 관리·통제하는 지주사 회장과 사외이사가 계열사 문제에 책임져야 함에도 꼬리자르기식 관행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감시센터는 “채용비리와 금융범죄는 엄격히 책임을 묻고, 금융당국도 징계 수위를 현실적으로 조정해 연루자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금융기관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