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새해를 맞아 개최한 금융산업 간담회에서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략컨설팅 기업인 보스톤컨설팅그룹은 6일 오전 열린 금융위가 영상으로 개최한 ‘금융산업의 혁신과 역동성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진화 방향으로 상품 제조·판매 채널 분리 확산에 따른 채널 간 합리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밖에 △결제·송금 등 고객접점 주요 경로의 국내·외 경쟁 심화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 산업 △글로벌 우량자산 확보 경쟁 확산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간 경쟁 심화 △데이터 기반의 고객 관계 강화 △조직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꼽았다.

상품의 제조와 판매채널 분리는 최근 국내 보험업권의 화두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같은 일부 보험사는 판매조직과 인력을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해당 인력의 고용과 처우 문제를 우려한 노동계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금융위가 새해 금융산업 간담회에서 제조와 판매채널 분리를 언급하자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부차원에서 보험업 제판분리를 공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일단 부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언급한 제판분리는 방카슈랑스와 법인보험대리점(GA) 출현,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 등 금융산업 전반의 판매채널 다양화를 폭넓게 바라본 것”이라며 “원수사(보험사)의 판매전문자회사 설립처럼 개별 기업 규모의 제판분리를 언급하거나 강조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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