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이재 기자

금융권 노동자들이 잇단 회전문·낙하산 인사 논란에 정부가 금융적폐를 바로잡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금융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바로잡겠다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금융행정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금융권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위원회 임무라며 금융공공기관장 선임과정을 개혁하기 위해 금융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금융공공기관장 인사는 낙하산 논란으로 점철했다. 은행연합회 신임 회장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선출됐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를 두루 거친 금융관료다. 후임 NH농협금융 회장에는 벌써부터 전직 금융관료가 물망에 오른다.
업계와 정부의 다리 역할을 하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는 보험연수원장을 지낸 정희수 전 의원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보증보험에는 퇴직 6개월 차인 유광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취임했다. 정 이사장이 자리를 비운 한국거래소에는 불과 한 달 전 퇴직한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노조는 “한국 금융 영구집권 세력은 모피아·금피아로 지목했던 전·현직 관료카르텔임을 드러낸 셈”이라며 “앞선 론스타 사태와 최근 사모펀드 참사까지 국부를 훼손하고 금융공공성을 파괴하며 해마다 수천, 수만의 금융소비자가 피눈물을 흘리는 현실은 바로 이들 모피아 금융지배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금융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도입해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급격하게 타락한 민간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동자추천이사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무금융 노동자와 학계 그리고 시민사회의 일관된 요구”라며 “그에 앞서 금융적폐를 청산하고 금융개혁을 이루겠다며 집권한 대통령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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