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합·여성노동자회 등 9개 여성단체는 30일 오전 서울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서울시 예산에서 아동·청소년 예산을 제외하고 여성·보육·가족정책을 포괄한 여성 관련 예산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여성 관련 예산규모는 모두 1조375억원으로, 서울시 전체 예산(21조7천973억원)의 4.8%에 그쳤다.
이들은 내년 서울시 여성 관련 예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예산이라고 밝혔다. 액수로는 1천141억4천만원으로 전년(134억5천500만원)에 비해 748%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 39곳에서 내년 80곳, 2013년 100곳으로 보육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그러나 "여성 일자리 분야의 예산은 증액 없이 삭감됐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시 내년 여성 일자리 관련 예산은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삭감됐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예산이 줄어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여성에 대한 예산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여성가족정책관에 편성된 서울시 여성 장애인 지원예산은 3억원으로 여성가족정책관 예산의 0.03%에 불과하다”며 “서울시에 거주하는 17만 여성 장애인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