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출범 당시 호기롭게 외쳤던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최종적으로 물 건너간 얘기가 돼 버렸다. 호언장담하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일은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희망고문만 하다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정책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첫째,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격차 완화와 소득분배 개선이라는 최저임금제의 목적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고, 노동시장 이중구조 역시
- 서울시가 다면접촉직군 노동자 2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자율접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원노동자 9만1천442명, 운수노동자 1만5천246명, 환경미화 노동자 2천504명, 택배노동자 4만3천307명, 돌봄노동자 876명, 콜센터 노동자 2만9천890명, 노인여가복지시설 노동자 1천115명입니다.- 긴급히 백신을 수급해 접종하려는 노력은 칭찬할 대목입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접종대상자에게 원하는 시간이나 날짜를 고르게
콜바비치는 관광지치고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지만, 잠귀 밝은 이들에게는 꽤나 소란스러운 곳이기도 했다. 동네 부지런한 닭님들과 개님들이 경쟁하듯 울부짖는 통에 해변 마을의 새벽은 꽤 시끌벅적했기 때문이다.뜻하지 않은 강제 기상. 일어난 김에 아침밥 먹기 전까지 오늘의 일정을 그려 본다. 생전 처음 와 보는 곳이지만 동네가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여행 오기 전에 구글 스트리트뷰로 워낙 많이 돌려 봤던 탓에 몇 번은 와 본 듯한 기시감을 느낄 정도가 돼 버렸으니. 시골 동네를 오가는 버스라고 해도 정기적인 노선이라면 구글 지도에서 좀처럼
이달 23일은 고 노회찬 의원 서거 3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노회찬재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3주기 추모 행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드릴까 한다. 먼저 17일은 마석모란공원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추모객의 참여는 받지 않고, 유족과 재단 관계자들만 모여 추모제를 갖고 온라인 동영상으로 중개할 예정이다.17일부터 28일까지는 전국 19개 지역 영화관에서 추모상영회를 개최한다. 상영되는 영화는 9월에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의 추모 상영용 별도 편집본이다. 추모상영회 참가는
근로기준법 9조(중간착취의 배제)는 중간착취를 금지하고 있다.“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성경 데살로니가 후서 3장10절에 나오는 문구다.내가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면서 하청업체 사장 얼굴을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서야 6년 만에 처음 봤다. 어찌된 일인지 하청 사장 얼굴 보는 것이 원청 사장 얼굴을 보는 것보다 더 힘든 세상이다.아사히글라스 원청 사장은 회사에 출근한다. 하지만 하청 사장은 출근하지 않는다. 하청 사장은 시설과 기계설비가 없다. 생산시설 없이도 수백명씩 고용한다. 오로지 싼값에 노동자의 노동력을 사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2019년에 비해 13만7천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8만2천명 줄었다.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낮을 걸 감안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성 취업자가 2배 정도 더 피해를 입었다.그런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에 기대어 페미니즘을 비난하고 있다. 급기야 조선일보가 지난 5일 ‘이준석의 공정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조선일보 칼럼은 “(이준석 대표가) ‘여성 비례대표 50% 할당제는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여가부는 이
- “매번 환자에게 죄송하다고 한다.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노예도 아니다. 보호복 입고 100킬로그램이 넘는 환자 기저귀 갈면서 숨 막히게 일한 간호사다. 그저 안전한 환경 속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안전하길 바랄 뿐인.”-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해 온 간호사의 심정을 담은 수기집 ‘코로나와 싸운 1년 우리들의 땀과 눈물’이 지난 7일 나왔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 체험수기 공모전을 통해 59편의 수기 중 25편을 모아 수기집을 엮었다고 밝혔는데요. 노조가 수기집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라네요.- 노조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최근 필수노동자 실태조사에 참여하면서 다수의 인터뷰를 하게 됐다.청소노동자, 생활폐기물 수거 노동자를 만났다. 아파트 경비노동자, 장애인 활동지원사, 사회복지관 사례관리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필수노동자에 대한 조사라 그런지 대상 직종이 다양하다. 그에 따라 인터뷰해야 할 노동자도 많다.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활동한 지 2년하고 4개월이 됐다. 그간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해봤기에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 그런데도 인터뷰하러 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무겁다. 낯선 사람과 얼굴을 마주한 채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근로기준법의 직장내 괴롭힘 방지 조항이 시행된 지 2년을 맞았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얼마나 법의 효용성을 실감하고 있을까.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상대로 직장내 괴롭힘 경험을 조사했다. 피해 노동자의 약 70% 가까이가 직장내 괴롭힘 후 참거나 모르는 척했고, 20% 가까이가 퇴사했다. 항의했다는 노동자는 30%에 그쳤다(복수응답 가능).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는 답이 약 62%였고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라는 답
국제노동평론(International Labour Review)은 국제노동기구(ILO)의 회보로 노동과 고용에 관한 다방면의 논의를 소개해 왔다. ILO 이사회 결의에 따라 1921년부터 출간된 국제노동평론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연 4회 발행되는 국제노동평론은 지난달 통권 160호를 냈다. 단체교섭 확장, 인도 제조업의 노동시장 유연화, 미얀마 봉제공장 여성 이주노동자, 영국 평생직업의 변화, 50세 이후의 건강과 근무 능력 등의 논문이 실렸는데, 일과 자유의 문제를 다룬 글이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스위스 취리히대 법학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지난 1일 출범했다. 산재사고 예방기능을 확충하고 현장 관리를 강화하며 새로운 안전·보건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기존 본부조직(1국 5과 47명)을 1본부 2관 9과 1팀 82명으로, 지방관서 조직을 63과 2팀 821명 체제로 확대·개편했다.산업안전보건본부 설치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한 후속조치이며,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를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은 중대재해예방과 더불어 근본적인 안전보건 정책·집행 변화
정부가 산업재해전문근로감독관을 양성하는 방안과 산업안전보건청 신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정부는 산업안전감독관 확대와 역량 강화 방안을 위시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재 산업안전감독관 1명이 담당하는 사업장이 일반 근로감독관보다 4배 많은 4천개가 넘는 조건에서 산업안전감독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필요·충분한 정도로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실효적인 산재 예방 해법!?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중대재해 소식이 매일 반복되어 들려온다. “적어도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벌금형이 아닌,
- 공공운수노조 충북개발공사지회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장이 성희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사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공사에서는 지난해 한 간부가 여성 직원들을 성희롱해서 강등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장이 피해자들을 불러 “사고 친 사람이 의도한 게 아니었다”며 회유하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지회 관계자는 “어떻게 사장이 성희롱을 막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장이 또 다른 성희롱
본지 2021년 7월12일자 6면 “한화생명 보험설계사들 교섭단위 분리신청” 기사에서 이달 7일 기각된 판정은 사무금융노조가 6월15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에 고발한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 같은달 2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교섭요구사실의 공고에 관한 시정신청이기에 바로잡습니다.
7월14일 수요일중앙노동위원회 대구시설공단(부당징계) 오후 1시, 재단법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부당해고) 재단법인 천주교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부당정직) 오후 2시, 근로복지공단(부당인사발령) 주식회사 명인(부당해고) 주식회사 만도(쟁의조정) 오후 3시서울지방노동위원회 법무법인 강남(부당해고) 가족마음재가복지센터(부당해고) 오후 2시, 송파문화원(부당해고) 건국대학교(부당감봉 및 부당전보) 오후 3시, 주식회사 감정평가법인세종(부당해고) 주식회사 우리은행(부당해고) 오후 4시7월15일 목요일중앙노동위원회 대방환경 주식회사(부당해고)
대상판결 : 서울남부지법 2021.6.4. 선고 2019가합112404 판결1. 사실원고들은 피고 한국전력공사(이하 ‘피고’ 또는 ‘피고 회사’)의 경인건설본부(이하 ‘이 사건 사옥’)에서 시설관리업무 등을 수행해 왔다. 원고 1명을 제외한 원고들은 피고와 시설관리에 관한 용역계약을 체결한 외주업체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해 그 소속 근로자였다가 피고 자회사 한전에프엠에스 주식회사(이하 ‘자회사’) 소속 근로자로 순차로 고용돼 왔다. 나머지 원고 1명은 자회사 설립 이후에 자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이 판례리뷰에서는 외주업체에서 자회사로
과거 대형마트의 매출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오프라인 매출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많은 사람들은 마트에 직접 방문하기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마트에서 고객이 요청한 장소까지 배달해 주는 배송노동자의 필요성 역시 함께 증가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 이렇게나 필수적인 인력임에도 대부분 대형마트 배송노동자들은 마트와 직접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계약 내용만 놓고 보면 배송노동자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배송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운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정책’의 일환으로 이 사건 각 외주사업체가 수행하던 이 사건 사옥의 시설관리업무는 피고의 자회사인 한전에프엠에스로 이관되기 시작했고, 피고는 2019년 6월30일께 이 사건 각 외주사업체 중 하나인 주식회사 대형과의 용역계약 관계를 종료한 사실, 피고는 2019년 5월23일께 홈페이지에 자회사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시설관리 근로자 등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절차를 안내한 사실, 원고 ○○○는 2019년 5월28일께부터 2019년 5월29일께 사이에 위와 같은 사정을 인지하면서도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별수는 없다. 그저 깨어나고 잠에 든다. 어김없이 밝아 온 날, 새롭고도 낡은 숫자들이 쏟아진다. 해를 넘긴 감염병 확진자수, 오르고 내리는 주가들, 기업들의 실적 전망, 차기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수조 단위의 새로운 투자들, 억단위로 갱신되는 아파트 매매가, 달마다 기록을 갈아 치우는 실업급여 지급액, 시급 기준 440원이 오른 지난 밤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액.숱한 숫자들을 더듬어 살아간다. 숫자들 너머의 삶과 노동을 가늠하려 다투지만 어렵고 두렵다. 밝아온 오늘, 깨어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다.숱한 숫자들이 이루는 평균값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한국노총을 방문하려다 무산됐다죠?- 그렇습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4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보류됐다고 하는군요. 한국노총은 이날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고요.- 지난 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노총 위원장을 예방했는데요. 이준석 대표의 한국노총 방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노총에도 방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성가족부와 통일부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이 대표가 노동계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하네요.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