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느라 자꾸 뻗어 뻐근했던 어깨가 시원했다. 정리해고 흉흉한 소문에 움츠렸던 어깨를 잠시 달랬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 가을소풍 나온 능곡고 학생들이 상경투쟁 나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를 위무했다. '미션' 수행 중이라고 했다. '필요한 일 해 드리기'가 그중 하나였다고. 일자리가 위태로워 '피곤한 일' 많았던 배 짓는 노동자는 그저 "시원하다"며 슬쩍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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