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함성, 국회를 향해 청와대를 향해 때론 회사를 향해 5초간 발사. 더 큰 함성 다같이 와아 내지르면 속은 시원한데 메아리가 기약 없다. 하여 사람들 효과적인 의사전달 방법을 새로이 찾았는데 이른바 손팻말이라. 손으로 들고 흔들기 딱 좋은 크기에 알록달록 큼지막한 글씨로 핵심 요구 새겨넣으니 다같이 한번 들면 그 모습이 장관이라. 취재 나온 사진 기자들 집회 사회자한테 슬그머니 부탁하기를 "두어번 더 가죠." '야마' 찾아 하이에나처럼 집회장 누비던 사진기자들 이젠 피켓 들기만 기다리더라. 함성과 손팻말 '콤보'가 터지던 그 순간 잔뜩 긴장한 플래시도 파파팍 터지는데, 아뿔싸! 그 아저씨 팻말이 거꾸로네. 다시 일발 장전. 대기 태세가 하염없어라. "차라리 죽여라."부터 "합의이행" 너머 "전임자임금 노사자율."까지 시름 많은 이들 절절한 요구가 거기 모두 담겼으니 손팻말이 민심이해 열쇳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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