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거름 녘 하루살이 지친 몸인데 저 아줌마 무릎도 좋다. 산악회 리본 달고 지난 가을산길 따라 단풍구경은 좀 하셨는지. 마실 나선 산길은 쉬이 올라도 집에 가는 저 계단은 버거운 법인데. 그래도 어쩌랴 넘어야 할 길이라면, 올라야 할 계단이라면 하나 두울 서이 너이. 벌써 절반은 넘었으니 고지가 눈앞. 다시 하나 두울. 아직 많이 남았다 해도 저기 먼저 오른 사람 따라 세엣 넷.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겠네. 넘어야 할 길이라서. 아줌마 다시 하나 두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