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으라고 올린 불길이라 어영차 넘어 보자. 이리 고된 몸, 저리 아프던 맘일랑 저편 땅에 내려두고 자진모리 덩따궁따~ 장단에 몸을 실어, 날려라 못된 액운 저 불길에. 얼씨구 소리치메 막힌 속도 확 뚤리니 저 불길이 불로장생 보약이라. 신명풀이 굿판엔 신종플루 디딜 곳도 미처 없더라. 기원하니 굿판이라 색동한지 소원지가 새끼줄에 촘촘하여 달집이 알록달록. 불이 번쩍 타오르니 달집이 타닥탁탁 하늘길이 환히 열린다. 비우니 비로소 굿판이라 너나없이 시름 비워 다만 손 맞잡아 돌고 돌아 아빠는 강강수월래 아이는 강강설래. 굿판이라 해방세상, 살림해방 아빠 뒤로 공부해방 아이 뒤로 육아해방 엄마 옆에 막걸리 얼큰히 취한 주당 삼촌. 또 뒤엔 손잡아 설레는 처녀 총각이 웃음꽃 헤벌레. 덩덩 쿵덕쿵~ 휘모리 장단 끝내 휘몰아치니. 넘어라 불길일랑, 열어라 대동굿판, 외쳐라 해방세상. 얼씨구나 좋단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풍물패 '터울림'의 가을굿 '어영차 청청 해방세상 들래'중 불사다리 넘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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