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에 검은색 군화를 보라. 그 들에 피어 아름답던 오월 장미 새빨간 꽃잎 무참히 아스팔트에 떨구고서야 맞았던 유월의 함성. 밟히고 또 밟히어 저답던 민들레꽃 다시 노랗게 피워낸 그 들의 오월 함성. 새 바람 불어 날리니 민들레 홀씨 되어 훠어이 훠이 사방천지 막힘이 없어라. 다시금 빨간 꽃 노란 꽃 저 들 가득 피어 돌아오는 새 봄에 우리, 빼앗길 들은 이제 없어라. 빠알간 띠 질끈 묶고 노오란 불꽃 높이 들어 함성이 저 들에 넘치니 비바람에도 깨치고 나아가 우리, 끝내 이기리라.
 
 
<2009년 6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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