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용산구 백범로 용산구청사 앞 대형 옥외 게시판에 걸린 현수막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망한 새용산 건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현수막을 들추니 이렇다. "구청에 와서 생때거리를 쓰는 사람은 민주시민 대우를 받지 못하오니 제발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민들의 시위가 잇따르자 용산 구청이 내걸었던 대형 선전물이다. 이날 새벽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게시판 너머론 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