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개그 프로의 존재감 없는 캐릭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교섭불가를 고수하는 코스콤 회사측에 맞서 단식에 고공농성, 삼보일배까지…. 한겨울 시린 바람 맞으며 질기게 싸우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용역경비의 폭력과 욕지거리뿐이다. 교묘한 위장도급 탓에 명백한 사용자를 사용자라 하지 못하는 '서출'의 한이 깊다. 그래서일까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다 잘라내는데 눈물 한 방울 나질 않는다. 애초에 요구는 소박했다. "반드시 이종규 사장을 만나 교섭할 것입니다." 12일 코스콤비정규지부의 교섭위원 5명이 삭발을 하며 다짐한 말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