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라도 날까 싶어 조심조심 건네더니 어느덧 익숙하게 던지고 받는다. 시린 겨울 달래줄 연탄이 손에 손을 타고 창신동 가파른 언덕길을 힘차게도 오른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 대선 후보 누구는 두어 장을 나르고 사라졌다지만 1천300장을 직접 나른다. 땀이 좀 나고 팔이 떨려올 뿐, 마음은 뿌듯하다. 20년째 쪽방 살이를 해 온 김진순(85) 할머니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이다. 11일 금융노조 김동만 위원장을 비롯한 본조 간부 30명이 종로구에 500만 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직접 연탄 배달에 나선 현장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