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신성한 성모님이 계신 곳에 농성천막을 설치한 게 불경스러웠던 게다. 적어도 '명동성당의 주인'인 20여 명의 신도들에겐 참을 수 없는 눈엣가시였던가 보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던 시절이 아니"라는 충고를 깊이 새기고 "성모님이 뭐 하는 분인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음을 참회하고서 저기 "청와대로나 가서 땡깡을 부려야"했나 보다. '이랜드-뉴코아 문제'는 개인적인 일이니 말이다. 20일 뉴코아노조가 명동성당 뒷마당에 천막농성장 두 동을 설치하고 나서 2시간. '번개연락'을 받은 신도 20여명이 나타나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천막 기둥을 끝까지 붙든 조합원이 외친다. "죄송합니다. 억울해서 그랬습니다. 명동성당이 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