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판매분할’을 둘러싼 대우자동차판매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주)는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DWN직영판매(주)' 신설법인 등기 신청을 완료, 오는 11일자로 직영판매노동자들을 신설법인으로 인사 발령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우자동차판매노조는 이같은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회사의 인사발령을 거부할 방침이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김진필 노조 위원장은 “노사간 체결한 단체협약 12조에 의하면 조합원들의 고용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합의하도록 되어 있으나 회사가 이에 대한 합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분할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따라서 11일 예정된 인사발령을 비롯해 신설법인을 통한 업무지시 등을 일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쪽 관계자는 “노조와 꾸준히 협의를 진행했으며 고용조건 및 노조, 단체협약 등이 그대로 신설법인으로 승계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고용에 관한 사항도 전혀 변동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직영판매부분은 적자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분에서 이 적자를 메꾸고 있는 상태”라며 “컨설팅회사에 의뢰한 결과 직영판매부분을 분할해 독자회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분할을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노사간 첨예한 입장대립에도 회사는 예정대로 오는 11일 직영판매 영업사업 400여명과 관리직 100여명을 신설법인으로 인사발령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노사간 대립은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역시 현재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분할과 관련해 지난달 10일 인천지법에 분할에 관련한 모든 업무 중단을 요구하며 분할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을 지부별 순환파업으로 전환, 장기전을 펼치더라도 '직영판매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필 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주장대로 직영판매부분이 적자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자상태에 개선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설법인으로 넘어갈 경우 임금체계 개선 등 조합원들의 고용조건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면서 “회사는 직영판매분할 방침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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