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해 1월1일부터 적용될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마지막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양대노총이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역시 마지막 압박 공세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약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해 건물 앞 도로를 점검한 채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현실화해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철야농성도 마다하지 않고 최저임금이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가 최저임금으로 요구하고 있는 88만원은 인터넷을 두드려 보면 누군가가 사가는 ‘개옷장값’에 불과한 금액”이라며 “이런 금액을 재계는 많다고 하고 노동자에게 양보만 하라고 하니 정말 비참할 뿐”이라는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재계나 공익위원들에게 맡긴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동지들과 힘차게, 질기게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유재섭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도 “지난해에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해 밤을 세워가며 협상을 했지만 결국 노동계 위원들의 퇴장 속에 사용자단체가 요구한 8% 인상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올해는 양대노총이 끝까지 투쟁해 최저임금을 현실화시키자”고 말했다. 또한 유 부위원장은 “독일은 최저임금(시급)이 8.5유로로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에 해당한다”며 “사회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단지 88만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저 삶의 기준인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의 50%를 받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이를 입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결정이 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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