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K-민주주의는 집단지성에 의한 평화적이고 아름다운 직접성을 특징으로 한다”며 “직접 행동하되 폭력적이지 않고 평화적이고 아름답게 하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12·3 내란사태를 시민들이 직접 몸으로 막고 민주주의를 지킨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K-민주주의라고 일컬을 만한 독특함이 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그는 “보통 집단행동이라고 하면 파괴와 방화, 약탈, 폭력이 행사되지만 한국은 그런 전통이 아예 없다”며 “80년 5월 광주와 87년 민주항쟁, 촛불혁명 과정에서도 일체의 폭력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사적으로 권력이 민중의 무혈 평화행동으로 끌어내린 사례가 (한국이) 처음”이라며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주의 특징을 모범으로 삼을 만하며, 노벨평화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에 다양한 도발 작업을 했다고 언급한 데에 외신 기자가 ‘북한에 한국 정부가 공식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저는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자칫하면 이른바 종북몰이로 정치적 이념적 대결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서 차마 말 못하고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광주항쟁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황당무계한 친위쿠데타의 진상부터 오색 빛 K-민주주의의 저력까지, 언론인 여러분의 펜과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며 “그 순간순간마다 저는 45년 전의 광주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군홧발에 짓밟혀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가 질식해 가던 때, 외신 기자들의 노력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세계에 알려졌다”며 “가슴과 뇌리에 또렷이 새겨진 광주의 정신이 이어졌기에, 전 세계인이 2024년 12월3일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속히 또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때 언론통제에 속아서 광주에서 폭도가 폭동을 일으킨 줄 알았다”며 “정부와 사이비언론에 속아 군대에 의한 무력진압이 온당하다고 생각하고 그들 편을 들어 광주의 억울한 희생자와 가족들을 비난했다. 언론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당시 미군이 작전지휘권을 가졌는데 공수부대들이 광주로 이동해 시민들을 학살할 때 미 당국은 최소한 방임, 동조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등 한미관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군사반란 세력을 옹호, 방임할까봐 우려했지만 미국 당국의 객관적 입장 표명이 있었고 언론의 적극적 행동으로 우리 국민이 용기를 갖고 주권자로서 직접 참여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