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하림 메타보이스㈜ 과장

여론조사 문항을 만들다 보면, 실제 조사를 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가볍게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때가 종종 있다. 가령 요새 대통령 얼마나 일을 잘하냐, 못하냐고 생각하는지. 고용이나 취업 관련 문항을 만들 때면, 이전이랑 비교해서 요새 취업 준비 난이도는 어떤지. 혹은 결혼이나 양육 관련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면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이 늘었는지,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등 어찌 보면 시시콜콜할 질문이다.

그러나 소위 이런 ‘주변미터’를 결정적으로 참고하기는 어려운 점이, 아무래도 주변인 구성이 비슷하다 보니 지나치게 특정 연령대나 계층, 학력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 계층에 대한 주변 인식을 묻는 경우 소수자 당사자로서의 평가가 부족하거나, 혹은 너무 과다한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사회적 약자 포용성 인식 긍정도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순

이에 전국 단위 통계를 살펴보면, 2025년 11월 4주 NBS의 사회적 약자 포용성 인식 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외국인 근로자·결혼 이주민·장애인·성소수자에게 포용적이라는 주장에 동의 정도를 물은 결과, 그렇다는 긍정 응답(매우+그런 편)은 외국인 근로자 61%, 결혼 이주민 60%, 장애인 54%, 성소수자 26% 순서로 높았다. 성소수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상에 대한 긍정 응답은 2020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 응답은 2023년 이후 상승세다. 성소수자의 경우 나머지 세 대상과 달리 긍정 응답이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긍정 응답은 살필 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긍정 응답은 50대, 결혼 이주민은 50대, 장애인은 50대 및 60대, 성소수자는 60대 및 70세 이상 연령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8~29세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30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민, 장애인
그리고 성소수자의 국내 현황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은 2019년 4.9%에서 2021년 3.8%까지 감소한 뒤 2023년 4.9%, 지난해 5.2%로 늘어났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 대비 다문화 혼인 비중은 9.6%로, 2020년 7.6%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등록장애인은 263만1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대비 전체 등록장애인은 1천906명 감소했으나, 전체 등록장애인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15년 42.3%에서 지난해 55.3%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점이다.

성소수자의 경우, 국가 통계 결과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2023년 입소스 조사 결과 전 국민의 6%, 약 300만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올해 실시된 인구주택총조사부터 ‘비혼 동거’ ‘동성 배우자’ 응답이 가능하니,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동성가족의 통계는 추산이 가능할 것이다.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대상별 포용성을 묻는 질문의 주어를
‘우리 사회’가 아니라 ‘나’로 바꾼다면

소수자 집단별 인구 규모는 200만~300만명 정도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규모보다 대상별 주변 인식 정도 역시 각 집단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성평등가족부(구 여성가족부)의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10명 중 3명가량은 이주민과 배우자·동료·이웃·친구 등 관계가 있다(30.4%)고 응답했으나, 한국리서치의 ‘2025년 성소수자인식조사’에 따를 때, 국민 10명 중 1명 정도(13%)가 가족·친척·친구 등 지인 가운데 성소수자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사회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 정도(18.0%)로 나타났다. 대상별 개인의 거리감(관계 유지 정도)에서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을 주변인(이웃·동료·친구·배우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95.7%, 외국인 이민자 및 노동자는 91.2%, 성소수자는 47.1%로 NBS의 조사결과와 달리 장애인에 대한 개인의 포용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 종합해 미뤄 볼 때, 사회적 소수자 집단별로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다를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소수자 집단 관련 사회적 이슈 인식도 다양해

각 대상과 연관된 구체적인 정책 등에 대한 여론 역시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 전 국민 1천13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의 RDD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4명은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또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 대해 시사기획 창이 전국 비장애 성인 95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가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에 공감했다. 그런데 전체 중 56%가 시위 방식에 대해 공감하지 않으며, 장애인의 대중교통 어려움이 있다는 데에는 전체 응답자의 77%가 공감한다고 밝혔다.

대상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태도는 달라

이처럼 같은 사회적 소수자라고 하더라도 포용성 정도는 대상별로, 또 포용의 주체별로 인식이 달랐다. 또한 개인이 인식하는 관련 이슈에 따라서도 그 태도가 다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가령 이주노동자는 경제적으로 긍정 평가를 받지만, 근로 가능 업종 확대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장애인의 대중교통 어려움에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더 많으나,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처럼 말이다.

포용성을 논할 때는 집단별 경험과 정책 반응, 그리고 개인 인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우리 사회의 소수자 포용성 인식 조사 결과 역시, 우리 사회에서의 각 소수자 집단의 현황과 관련 정책, 국민의 거리감 및 인식을 함께 종합해 해석해야 할 것이다.

유하림 메타보이스㈜ 과장 (harim0515@metavoice.kr)
 

인용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
- 의뢰처 없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조사.
- 조사기간: 2025년 11월24~26일

[LGBT+ PRIDE 2023]
- 의뢰처 없이 Ipsos가 자체 온라인 서베이 플랫폼을 이용, 글로벌 30개 국가(한국,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스웨덴, 터키, 이탈리, 포르투갈, 헝가리 등)의 75세 미만 성인 22,514명을 조사
- 조사기간: 2023년 2월 17일~3월 3일

[외국인 근로자 국민 인식 조사]
- 머니투데이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유·무선 RDD 전화면접(무선 90.7%, 유선 9.3%) 방식으로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조사
- 조사기간: 2024년 10월24~27일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조사]
- KBS 시사기획 창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자체 패널을 활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비장애인 956명을 조사
- 조사기간: 2023년 4월21~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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