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더유니온 유튜브 갈무리

배달의민족이 배차시스템 ‘로드러너’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도입을 반대하는 배달노동자와 점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지부장 구교현)는 1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한 상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은 로드러너 도입 계획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로드러너는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개발한 배차시스템이다. 사쪽은 지난 4월부터 화성시에 로드러너를 도입해 시범사업을 운영해 왔다.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로드러너가 전국에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부에 따르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화성시에는 로드러너로 인한 라이더·점주 불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로드러너가 도입된 곳에서 라이더는 시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고, 회사가 정한 등급에 따라 근무시간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또 지부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측정되는 주행거리가 과소 측정되거나,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배달료가 다른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상점주에겐 주문 거리 제한이 수시로 적용돼 주문 접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지부 주장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사쪽은 지난달 제주에 시범 도입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연기했지만 상점주·라이더유니온지부·우아한유니온 등과의 논의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구교현 지부장은 “(화성시에서) 6천500원을 준다고 해서 배달했더니 정산은 5천500원만 됐다. 배달료가 삭감되고, 차액이 발생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문제제기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라이더와 점주의 불편이 계속된다면 배민의 수입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면 배민도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는 25일 서울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라이더와 상점주 등 1천명이 참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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