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자들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KT는 현 CEO인 김영섭 대표이사가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새 CEO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KT노조(위원장 김인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공정한 심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조가 구성원을 대표해 CEO 선임절차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며 “노조는 KT CEO 선임에 정치와 단절시키는 선례를 정착시키고, KT를 정치권이 아닌 KT에 돌려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CEO 선발에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는 선발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다. 노조는 “KT는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와 외풍으로 경영안정성을 잃고 발전방향이 흔들리는 폐단을 수차례 겪었다”며 “폐단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주주이자 임직원인 내부 구성원의 바람과 공정한 절차만이 CEO 선임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차기 CEO의 기준으로 △KT를 이해하는 통신전문가 △고객과 업계 이해관계자에 대한 이해도 △경영의 연속성과 구성원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제시했다. 노조는 특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IT, 인공지능(AI) 전문가나 경쟁사 출신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 김영섭 대표가 2023년 취임 이후 AI·DX(디지털전환) 중심 조직 개편, 구조조정, 주주환원 확대 등을 추진하다 올해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로 경영 전반에 타격을 입은 사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차기 대표이사 공모는 16일 마감된다. KT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한 뒤, 12월 중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정한다. 공모에 지원할 후보는 지난 대표이사 공모 당시인 27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