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

최원목 신용보증기금의 이사장의 ‘호화 출장’ 논란이 불거지자 노동자들이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위원장 고광욱)은 12일 성명을 내고 “최원목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취임부터 지금까지 11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비는 약 4억3천만원이다. 출장 한 번당 4천만원가량을 쓴 셈이다. 전임자와 비교해 보면 두 배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는 2018~2022년 9번 해외 출장에 약 1억8천만을 사용했다. 한 번당 2천만원가량이다.

과도한 숙박비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2023년 몽골 울란바토르 출장에서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4박을 하며 472만원을 썼다. 하루 숙박비는 118만원이다. 올해 1월 미국 워싱턴 D.C. 출장에선 4박6일 일정에 707만원을 썼다.

신용보증기금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이사장 숙박비는 하루 최대 28만원 수준이다. 다만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 직원 하루 숙박비는 최대 20만원인데, 직원들은 실비 청구시에도 1.5배를 넘지 못한다.

신용보증기금은 몽골출장은 회의실을 무료로 사용가능한 스위트룸을 선택한 것이고, 미국 출장은 다른 호텔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출장비 지출이 커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부는 최 이사장에게 “신용보증기금 예산을 방만하게 남용한 만큼 이를 더 이상 조직 내에 방치하면서 내년 정기 인사권의 칼자루까지 쥐게 할 수는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사진과 주요 부서장 등을 향해서는 “기관장 전횡을 사실상 방치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감시체계 구축과 관련 규정 개정 등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 이사장이 버티는 경우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부는 “대통령실과 금융위원회가 임기가 끝난 이사장을 내리고 새 정부에 맞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8월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없어 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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