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위탁으로 운영되는 도시철도 노동자들이 서울교통공사에 안전인력 확충과 직접운영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엄길용)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 GTX-A,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에서 일하는 노동차들이 참여했다. 이들 도시철도는 모두 다단계 위탁구조로 운영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9호선 2·3단계는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에 공공위탁해 사내법인에서 운영하고, GTX-A는 정부 재정과 민간자본이 함께 투입됐지만 시행사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지티엑스에이운영㈜에 위탁해 운영한다. 서해선 소사-원시구간도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해철도 주식회사가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문제는 다단계 위탁구조 속 현장의 위험이 방치된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사용자가 실질적 권한이 없어 노사협상으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엄길용 위원장은 “현장에 최소 인력도 채우지 않고, 정규직 대신 외주화가 계속되면 언젠가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소 인력기준을 마련하고, 도시철도법을 개정해 공적 운영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인력충원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대비 낮은 임금도 해결해야 할 ‘차별’로 지목됐다.
박소정 노조 지티엑스에이운영지부 정책실장은 “3조2교대를 시행 중이지만 한 조에 2명인 조가 허다해 누군가 휴무를 쓰면 혼자 일하게 된다”며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는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하위직을 희생시키고, 위험은 현장에 떠넘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현장 안전인력을 즉각 충원하고, 나홀로 근무와 과도한 업무를 즉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