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한국경총을 찾아 사회적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정년연장과 주 4.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사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손 회장을 포함한 경총 임원진과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취임한 뒤) 제일 큰 과제는 침체돼 있는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서 함께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여러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위원장이 오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 자리에서 손 회장은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대해 “단체교섭 질서 등 노사관계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변화인데도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정년연장, 주 4.5일제 등 주요 노동정책 과제는 단순히 정년을 늘리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임금체계·고용경직성 등 노동시장 전반과 연관된 사안”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사 모두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국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해법이 제시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지형 위원장의 경총 방문은 취임 뒤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행보다. 김 위원장은 5일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경사노위 재가동과 관련해 “어떤 고초가 있어도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